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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 촬영후기

 

 기존 미디어봉사 멤버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하는 촬영은 처음이었다. 새로 들어온 신입부원들인데 꼴에 경력자라고 이 신참들에게 촬영법을 전수하라는 임무가 떨어졌다. 새로운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경험하는 걸 좋아하자는 주의이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겐 내가 낯을 좀 많이 가린다. 비슷한 연령대인 사람들에겐 더더욱 그렇기 때문에 (여자라면 더 심하다) 불편했다. 금일까지 급하게 끝내야하는 과제를 핑계로 빠져보려 했지만 꼼짝없이 렌트카에 올라타야 했다. 여태까지 세 명이서 널찍하게 가던 차 안이 이제는 꽉 찬다. 난 조수석이라 별로 상관없는 얘기이긴 하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들은 송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남동구에 거주하고 계셨다. 마을에 젊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노령층과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많이 보이는 걸 보고 이곳이 실버타운 비슷한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맑은 하늘 아래 어르신들이 북적북적 정답게 모여 계시는 모습들이 주를 이뤘다. 할머니들이 모여 있는 정자에서는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고 휠체어에 타신 어르신들도 한 곳에 모여 편안히 쉬고 계셨다. 외롭고 힘든 이웃들의 마을이라는 모습보다는 따듯하다는 느낌을 더 받았다. 늙고 아프면 남은 인생을 병실 같은 곳에서 보낼게 아니라 이런 곳에서 지내다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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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기다리고 계시던 사연의 주인공 남아랑씨와 복지사분께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약간의 정신지체를 가진 남아랑씨는 어쩐지 조금 신나신 듯 보였다. 보통 사람들은 촬영을 앞두고 긴장을 하는 편인데 이번 촬영은 어쩌면 금방 끝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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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 주인공들이 사는 아파트 집은 고작 13평 정도로서 우리 일행이 모두 들어가자 꽉 차고 말았다. 인천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나도 딱 이곳하고 같은 구조였던 아파트에서 자랐었는데 이곳이 이렇게 좁은 곳이었는지 새삼 놀랍다. 두 자매는 남다른 풍채를 지닌 고도비만이고 늙은 노모는 휠체어에 의존하여 움직일 수 있다. 환경이라도 좋으면 나을 텐데 건강도, 생계도, 집안 사정도 어느 하나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도 두 자매분은 웃음기가 가득했다. 정신지체 때문인지 환하게 웃는 얼굴 말고는 다른 표정을 보여주신 적이 없었다. 슬프다. 화를 낼 줄 아는 사람은 늙은 노모뿐이었다. 영상이 이런 상황을 잘 담아내야 하는데 시작 전에는 언제나 살짝 긴장된다.

 

촬영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진혁형이 같이 왔으니 중요한 본 영상은 알아서 잘 찍으시겠고 나는 뒤에서 카메라를 처음 다뤄본다는 수습부원들에게 기본적인 작동 방법을 설명 하는 데만 열심 했다. 셔터속도가 어떻고 조리개가 어떻고 단순하지만 처음 듣는 개념이라 아리까리했을 텐데 다행히 모두 배우고 싶어 했던 평소 열정이 큰 만큼 열심히 하려했다. 어쩔 땐 필요 이상으로 설명을 하고 어쩔 땐 영양가 없는 설명만 하는 건 아닌지 매번 두 사람의 반응을 살짝씩 살펴봤다. 대충 잘 알아들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사회성과 함께 언어능력도 후달리는 나라서 상대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가르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금방 방법들을 터득해서 끝에 가서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촬영하기 까지 한다. 기특

 

앞으로 하루빨리 신입부원들의 수습과정들을 마치고 다 함께 일을 분담해서 맡을 수 있으려면 지금보다 더 부지런해져야겠다. 역시 내게는 사람 모아놓고 강의식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현장에서 경험으로 가르치는 방법이 더 맞나보다. 이제 리듬도 규모가 커지면 요청이 한꺼번에 들어와도 막힘없이 해낼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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